원신이 출시한 지 벌써 2년이 넘었다. 수많은 구설수에도 모바일 게임 부문에서 부동의 매출 1위를 기록하며, 늘 신기록을 경신한다. 이제는 표절 게임이라는 타이틀보다 원신은 인정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돈을 때려박아 변태같이 잘 만든 캐릭터부터 적절한 시기의 광고까지, 원신을 시작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오픈 유저로서 어떤 캐릭터를 애정캐로 삼아 시작하면 좋은지 지극히 주관적인 입장으로 알려주겠다.

픽업 캐릭터

① 종려 ★★★★★

원신에서 꽃미남 장신 남캐 포지션을 맡고 있는 바위의 신 종려이다. 성우계의 레전드 보이스 표영재 성우가 연기를 맡았는데, 위엄 있는 바위신 그 잡채이다.

계약의 나라 리월을 대표하는 '신(神)' 캐릭터로 맞아도 절대 안 죽는 HP 기반 바위 쉴드와 모험에 인권을 쥐어주는 등반용 기둥, 적을 모두 돌로 만들어 버리는 개간지 궁극기를 소유하고 있다. 원소 폭발 사용에 필요한 게이지도 40으로 사이클이 매우 빠른 것이 장점이다.

출시 당시에는 다소 애매한 성능으로 말이 많았으나 리월이 중국을 모티브로 만든 나라라서 그런지 피드백을 적극 수용해 아주 개사기 캐릭터로 만들어놨다. 뽑으면 무조건 이득이다.

(나도 벤티 스타트 못하고 모나로 시작해서 종려를 가져갔다)

가장 큰 장점은 어떤 파티에 들어가도 사용이 가능한 미친 범용성이다. 애초에 바위 원소가 원소 반응을 기반으로 하는게 아니기도 하고 게임 초반에는 쉴드캐의 부재가 전투할 때 상당히 답답하다.

시작 단계에서는 그래서 보통 힐러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데 바바라를 사용하기에는 덱의 파워가 너무 낮아지고 물 원소가 부착되는 까다로움 때문에 컨트롤하기 쉽지 않다. 종려가 픽업일 때 안전하게 시작하면 나머지 4성 국룰 캐릭으로도 얼마든지 난이도 쉬움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명함으로도 충분한 성능이기에 별 ★★★★★

② 카즈하 ★★★★

이나즈마 실질적 주인공 카에데하라 카즈하이다. 윈드 필드를 생성하는 벤티보다 훨씬 쿨타임이 짧은 원소 스킬을 보유하고 있고 얘가 사실 바람신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단풍이 흩날리는 아름다운 연출과 몹몰이, 웬만한 언덕이나 산은 쉽게 등반이 가능한 모험 1티어의 이점도 가지고 있다. 

바람 원소는 바위 원소를 제외하고 모든 원소에 반응하여 지속적인 부착이 가능하다. 원소 마스터리만 중점적으로 성유물 파밍이 가능해 세팅도 쉬운 편이지만 청록셋을 맞추려면 함정 성유물(소녀셋)도 함께 나와서 레진을 생각보다 많이 잡아먹는다. 

스타트 캐릭터로는 손색이 없기 때문에 카즈하가 픽업일 때 시작하는 것도 분명히 좋은 선택이다.

명함이 돌파에 비해 상당히 아쉬운 성능이라 별 ★★★★

시작에 힘을 조금 실어줄 생각이라면 1돌파 혹은 2돌파까지 하면 가장 좋다. E 스킬의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와 원소 폭발 사용 시 초기화되는 1돌파와 원소 마스터리를 무려 200pt나 증가시켜 주는 2돌파의 옵션은 카즈하를 웬만한 메인 딜러 포지션의 다른 캐릭터만큼의 딜 포텐셜을 뽑아낸다.

③ 감우 ★★★★★

최초의 얼음 활캐로 출시 전 가장 궁예질이 심각했던 감우다. 2번 차지되는 강공격이 메인 딜이며, 상대를 도발하면서 얼음 원소를 부착하는 E스킬과 설치형 지속 장판딜 원소 폭발 스킬을 가지고 있다.

저격이 가능하고 처음 적중한 상대에게 1번, 적중 후 퍼지는 다발 화살에 1번 최대 2번 딜링이 가능하고 얼음 원소가 부착된다. 몹들을 멀리서 암살하는 개사기 플레이가 가능해진다. FPS 게임도 아니고 스나이퍼가 된 기분으로 필드를 쓸어버릴 수 있다. 뽑아놓고 후회한 적 단 한 번도 없다.

서브 딜러로도 활용 가능한 원소 폭발이다. 지속적인 얼음 원소 부착과 준수한 딜링이 가능하고 지속 시간 또한 긴 편이다. 얼마 없는 설치형 궁극기로 몹몰이가 가능한 벤티나 카즈하와 함께 쓰면 더욱 꿀잼이다. 물 원소를 부착하는 모나, 코코미 등과 함께 쓰면 털 끝 하나 다치지 않고 우아한 필드 학살이 가능하다.

마찬가지로 여유가 된다면 1돌파는 꼭 하는 것을 추천한다. 얼음 원소 내성을 감소시키는 것과 원소 폭발에 필요한 에너지가 상당한데, 이런 단점을 보완해주는 완벽한 돌파이다. 아마도 감우 출시부터 1돌파 혹은 2돌파가 본체인 캐릭터가 많아진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본인은 명함 단조 무기 감우 유저로서 충분히 만족하기에 별 ★★★★★

④ 호두 ★★★★

귀신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졌다. 왕생당의 주인으로 직업은 장의사. 엉뚱한 캐릭터와는 반대되는 시원시원한 불 원소 메인 딜러로 지금까지 굳건한 캐릭터다. 원신의 실수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밸런스가 씹붕괴된 말도 안 되는 폭딜이 가능하다. 

원신은 불 원소가 가장 높은 딜 포텐셜을 가지고 있는데, 호두의 출시는 유일했던 불 딜러 다이루크를 제외하곤 없었던 터라 혁신적이었다. 클레가 벤티 이후에 출시되긴 했지만 여기저기 퍼져버리는 애매한 E 스킬과 덱 구성의 어려움 때문에 지금은 잘 쓰이지 않는다. 

체력이 적을수록 더 많은 딜을 넣을 수 있는 플레이 스타일과 원소 폭발 사용 시 적중한 상대의 수만큼 체력을 회복하는 메커니즘이 게임의 짜릿함을 더한다. 나선 비경에서도 꾸준히 쓰이는만큼 그 성능은 확실히 보장한다. 

호두는 다른 캐릭터에 비해 1돌파와 명함의 차이가 극명하다. E 스킬을 발동하고 강공격으로 딜링하는 호두에게 '스태미나를 소모하지 않는다'는 파격적인 특성은 날개를 달아주는 셈이다. 전용 무기 '호마의 지팡이'와 1돌파를 모두 해준 호두라면 주간 보스나 나선 비경 따위는 우스워질 정도이다.

본인은 용학살창 호두에 명함이라 꼬와서 별 ★★★★

1돌파가 강제되는 느낌이라 아쉽지만 명함이어도 성능은 충분하다. 수메르까지 나온 지금, 리월에서 돌파 재료를 모두 얻을 수 있다는 이점도 뉴비에겐 크게 다가올 것이다.

⑤ 라이덴 쇼군 ★★★★★

찌찌 발도술로 적을 섬멸하는 번개의 신 라이덴 쇼군이다. 출시 이후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게 한 장본인이며, 모든 덱에 기용 가능한 범용성을 보여준다. 번개 원소가 멸시당하던 시절의 서러움을 잊게 만들어준 번개뽕의 극치를 맛볼 수 있다. 

4명의 캐릭터를 번갈아 가며 원소 반응을 일으키고 원소 폭발 사이클을 돌리는게 중요한 원신에서 가장 완벽한 스킬이라고 할 수 있다. 아군의 원소 폭발 데미지를 증가시키고 지속적인 번개 원소 부착과 딜링이 가능하다. 캐릭터를 변경해도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과 아군이 원소 폭발 사용 시 채워지는 원력에 비례해 라이덴의 원소 폭발 데미지가 증가한다.

모아둔 원력을 한 번에 모아 가슴에서 번개칼을 뽑아 적을 크게 한 번 베고 기본 공격이 번개 원소 범위 공격으로 바뀌는 미친 스킬이다. 원소 폭발의 모든 공격이 전부 범위 공격인 것도 엄청나지만 딜량 주작단(모나, 벤티, 베넷 등)과 함께 사용하면 첫 타에 모든 적이 사라지는 신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라이덴 복각 소식이 들려올 때 시작하면 이 새끼를 키우기 위해서 이나즈마까지 숨도 안 쉬고 달리는 자신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상으로 뉴비를 위한 캐릭터 추천 픽업편을 마치도록 하겠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스타터를 위한 글이며, 픽업캐를 노릴 수 있는 여유로운 사람에게 도움이 될 글이다. 자신의 행운을 시험해보고 싶지 않다면 내가 다음에 올릴 예정인 글을 좀 더 유심히 보면 되겠다.

다음에는 상시 캐릭터와 쓸만한 4성 캐릭터로 시작하는 현실적인 글로 돌아올 예정이다.